'노른자' 제주 시내면세점, 새 주인은?…"이르면 27일 오후 5시 발표"

입력 2015-02-24 14:05   수정 2015-02-24 14:37


면세점 업계의 '노른자' 제주 시내 면세점을 차지할 새 주인공의 윤곽이 27일 오후 드러날 전망이다.

24일 관세청 관계자는 "오는 27일 오후 2시 특허심사위원회 심의가 열린 후 빠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제주 시내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특허심사위원회는 신청서를 낸 기업의 재무건정성, 사회기여도, 사회공헌 등을 따져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특허가 다음 달 21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 해 12월 말까지 특허 갱신을 위한 공고 신청을 받았다.

이번 사업자 신청에는 '국내 면세점 빅2'인 롯데면세점·호텔신라와 새로 면세 시장에 뛰어든 부영그룹이 참여했다. 현재 제주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은 2곳이다. 제주시 연동의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새 사업자를 찾는 롯데면세점 제주점.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가 최근 인천공항 입찰에서도 승기를 꽂으면서 이번 사업자 경쟁은 '2강1중'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기존 사업자인 롯데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가 신청 지역을 기존 서귀포에서 신라가 면세점을 운영 중인 연동으로 변경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관세청이 내세운 '지역간 균형 발전'이란 심의 조항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항 면세점의 경우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입찰액(40%)와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입찰자를 선정했지만 시내 면세점은 사업계획서 등의 서류만으로 사업자를 뽑는다. △지역간 균형발전 △재무건전성 △사회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견기업간 상생협력 등이 주요 심의 조항이다.

롯데의 지역 변동은 제주 시내 면세점에서 호텔신라에 뒤쳐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업체이지만 제주에서는 2위인 호텔신라에 밀린 상황이다. 이는 크루즈를 이용하는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 신라면세점 인근의 제주항을 통해 제주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체류 기간이 한정돼 있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면세점 쇼핑은 긴 대기 시간과 짧은 이용 시간으로 만족도가 낮다"며 "제주시에 면세점이 집적되면 크루즈 관광객을 분산시켜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상권들의 수익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제주도에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또 면세점에 약 1983㎡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공간을 운영키로 했다.

이에 호텔신라 측은 롯데의 장소 변경은 지역간 균형 발전에 어긋난다며 경계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에서 롯데가 핵심 권역의 사업권을 따내며 압승한 데 이어 제주에서 시내 면세점 2곳을 운영하게 되면 격耽?더욱 벌어지게 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관세청의 내세운 기준 중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 심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롯데가 제주시에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제주시 신라면세점, 서귀포시 롯데면세점으로 맞춰져 있던 지역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부영이 새 면세점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영은 서귀포 중문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과 면세점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리조트 단지에는 다음 달 개관을 앞둔 호텔(262실) 및 리조트(186실)를 시작으로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등으로 구성된 워터파크, 1380실 규모의 특급호텔 4개동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기업들이 제주 시내 면세점 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요우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내 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높은 임대료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중국 최대 명절인 이번 춘절(春節) 연휴기간(18~24일)에는 요우커 5만9000명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춘제 연휴일수는 전년 대비 3일 짧지만 요우커 수는 35.5% 증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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