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늪서 꽃피운 4050 희망가

입력 2015-02-24 21:14  

무라카미 류 소설집 '55세…' 출간


[ 박상익 기자 ] 실직, 재취업, 이혼, 질병은 40~50대라면 한 번은 생각했을 법한 고민거리다. 일본에선 장기 침체 속 중·장년층의 생활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중년들은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싸운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북로드)는 불황의 늪에서 고통받고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은 중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현대 문학을 책임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또 다른 무라카미 류의 신작이다. 무라카미 류는 그의 대표작인 69를 비롯 날카로운 문체로 미래가 없는 청춘들의 불안을 그린 작가로 유명하다. 69 속에서 방황하던 청춘들이 나이를 먹어 55세부터 헬로라이프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는 다섯 개의 중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이다.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소규모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경기 불황을 이유로 정리해고 당한다.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적고 예금은 빠듯하다. 아들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 결국 주인공은 공사장 주변 교통을 정리하는 파견직 생활을 하고 아내도 집 근처 슈퍼마켓【?아르바이트를 한다.

자신이 노숙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그는 작업 현장에서 만난 중학교 동창이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고통스러워한다. 다른 작품 속 주인공들도 이 시대 중년이라면 한 번은 처하거나 느꼈을 법한 인생의 위기를 겪어나간다.

무라카미 류는 후기에서 “자신과 주인공들은 거의 동년배이며, 처한 상황은 달라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힘든 현실이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여태까지 고생스럽게 살아왔는데 남은 것은 무엇인가 하는 허탈함에 빠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주저앉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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