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진원 행장의 와병으로 인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과 은행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내정자가 ‘수익력 유지’를 강조한 것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올 들어 체제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서다. 그는 “경쟁 은행들도 전열을 정비해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개인정보 유출과 KB사태로,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슈로 지난해 몸살을 앓았다. 신한은행이 실적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들 경쟁 은행이 주춤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실적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한 영향도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부진한 덕(?)도 봤다”며 “올해가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하는 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당국의 금융 규제완화와 핀테크(금융+기술)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지점장과 글로벌사업담당 임원을 지낸 그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조 내정자의 글로벌과 리테일(소매영업) 부문에서의 경력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의 경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행장을 맡아왔다. 지점장 시절 ‘영업왕’ 상을 받았던 조 내정자도 이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추천했다.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와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도 함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조 내정자도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이사를 맡았던 서진원 행장은 제외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사장 선임을 오는 3월로 미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같이 결정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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