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형지 회장 "30살 '샤트렌' 중국 진출…패션 한류 선봉"

최병오 회장 "샤트렌 중국 수출…형지 사업영역 확장"

[ 오정민 기자 ] "3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샤트렌'이 올해 중국에 진출합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 찾는 브랜드, 패션 한류를 전파하는 토종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샤트렌 론칭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샤트렌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샤트렌은 1985년 논노그룹이 론칭한 30~40대 여성용 캐주얼 브랜드로 국내 여성복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06년 형지가 상표를 인수, 프렌치 감성 캐주얼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크로커다일레이디'를 성공시킨 후 후속 브랜드를 찾던 중 샤트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수하게 됐다"며 "이미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우성 I&C를 발판으로 올해 중국에 진출, 성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샤트렌은 2012년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대만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중국 등 아시아권 출점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형지는 한국 토종브랜드의 디자인력과 품질을 내세워 패션 한류의 선봉에 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이날 샤트렌은 '도전을 넘어서는 또 다른 10년'이란 비전과 함께 영업목표로 '브랜드 매출 5000억원·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샤트렌은 적극적인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스포츠 활동 시에도 입을 수 있는 '콕티브(COQTIVE)'라인을 선보이고, 침구, 그릇, 커튼 등 홈 컬렉션을 출시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모를 꾀한다.

샤트렌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전환은 최근 형지의 영역 확장과 궤를 같이 한다. 형지는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브랜드 확충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종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를 운영하는 E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잡화시장 진출의 포석을 깔았다. 지난해에는 까스텔바작 브랜드의 국내 라이선스를 인수했고, 2013년에는 복합 쇼핑몰 바우하우스를 인수해 유통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선 최 회장이 외식과 레저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 여성복의 역사를 새롭게 연 샤트렌이 30년을 맞아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는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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