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내년부터 학과 완전폐지 '교육실험'

입력 2015-02-26 16:25   수정 2015-03-02 11:02

[ 김봉구 기자 ] 중앙대가 학과제를 완전 폐지하는 교육실험에 나선다. 교수와 학생들은 모두 단과대학 소속으로 전환된다.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는 1~2학년 전공탐색 기간을 거쳐 전공을 정하게 되며 학위도 학과가 아닌 전공별로 받게 된다.

중앙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파격적 시도가 눈에 띈다. 중앙대는 계열별 총 정원제를 실시하고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중앙대에 앞서 연세대, 성균관대 등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지만 학과제를 전면 폐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대의 경우 신입생 모집 단계에서만 학과제를 없애는 게 아니라 전 학사 과정에 적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른 대학들처럼 일부 단위를 학부제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전체를 단과대 단위로 통합한 것도 이례적이다.

학교 측은 “기존 학과별 입학정원제에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데 제약이 있고 학과 간 장벽 때문에 새로운 융복합 학문 신설도 어려웠다”며 “이런 맹점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학사구조로 개편키로 했다. 국내 대학교육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2021년도 이후부터는 △인문·사회 △자연·공학 △예술·체육 △사범 △의·약·간호 등 계열별 모집으로 한 단계 더 단위를 광역화할 예정이다. 단 일부 특성화학과와 교육부 정원 승인이 필요한 일부 전공은 제외된다.

중앙대는 또 인문학 소양 교육인 ‘리버럴 아츠 에듀케이션’(LAE) 프로그램을 도입해 융복합 학문을 위한 기초 커리큘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성과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중점 교육한다. 전 학년에 걸쳐 인문학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용구 총장은 “기존 국내 대학 교육시스템은 산업화 시대 기계적 대량생산 시스템 인력양성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한계점이 있다”며 “미래 지식기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수요자 중심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방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중앙대가 제시한 사회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구조 구축 등의 장점은 기초학문 위축 우려도 수반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중앙대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에 대한 캠퍼스별 설명회와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계획을 확정해 2016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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