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제2 LCC '서울에어' 이륙 시동…LCC 업계 '긴장'

입력 2015-02-27 13:30   수정 2015-02-27 14:14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
LCC 업계 "일단 지켜보겠다"




[ 김근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인 '서울에어'(가칭)의 이륙 준비가 내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서울에어의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설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에 LCC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달 1일자로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 겸 전무를 서울에어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설립 의지를 밝힌 후 답보 상태였던 서울에어의 설립 계획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인천·김포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LCC인 에어부산 주주들과의 마찰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사고 관련 운항 정지 등의 대내외적 문제로 제2 LCC 추진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작년에는 제2 LCC 설립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초대 대표이사가 선임된 만큼 오는 3월부터는 구체적인 계획들이 세워질 예정이다. 류 대표이사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에어의 허브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으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에어부산이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만큼 거점 도시를 달리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각 지역마다 특성과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LCC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아나항공의 경우 지역별 맞춤형 LCC를 3곳이나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 설립에 대해 LCC 업계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내달부터 준비를 한다고 해도 비행기를 띄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 정기항공운송면허 취득, 항공기 도입 등을 거쳐야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LCC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LCC가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 진출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모회사인 만큼 다른 LCC보다는 준비가 수월하겠지만 계획이 어떻게 구체화되는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의 LCC 진에어은 당장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은 지난달 LCC 출현 10년을 진단하며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대형 항공사가 국내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밑돌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시장 지배력은 약 70%까지 늘어난다"며 "형식적으로는 다원화된 시장구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기존항공사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에어 설립으로 국내 LCC 시장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 LCC 시장의 진정한 경쟁사는 에어아시아 등 글로벌 LCC들"이라며 "국내 시장 잠식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값싼 가격과 거대한 규모로 공세를 펼치는 외국 LCC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갖춘 국내 LCC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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