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태 기자 ] ‘정무형 인사 발탁설→실무형 인사로 바뀜→경제통 비서실장 부상→다시 안갯속→막판 후보 교체.’
지난 한 달 반 동안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 내 기류 변화는 이처럼 변화무쌍했다. 후임 실장 인선 결과 발표 시점도 수차례 연기됐지만, 유력 후보군도 시시각각 뒤바뀌었다.
27일 발표 당일에는 혼전이 극에 달했다. 당초 이날 아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후임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곧바로 여권 내부에서는 기업인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모 인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미 통보가 돼 본인도 수락했으며 발표만 남았다는 설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 무렵에는 당초 거론된 모 인사가 최종 인사 검증 절차에서 문제가 불거져 막판에 탈락했고 내정 사실이 취소됐다는 확인 안 된 소문이 흘러나왔다.
곧이어 다시 여권발(發)로 신임 실장이 이병기 국정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발표를 앞두고 후임자가 전격 교체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사이 청와대는 오후 2시 인선 결과 발표를 예고했고, 이 신임 비서실장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여권 喚窩渼?“현직 정보기관 수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차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막판까지도 믿을 만한 인물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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