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통령' 박성택 당선] 집행부 참여 안한 박성택, '서병문 대세론' 깨고 역전 드라마

입력 2015-02-27 20:44   수정 2015-02-28 04:08

긴박했던 1년 레이스


[ 김용준 기자 ] 물밑 선거운동은 지난해 2월28일 시작됐다. 현직인 김기문 회장이 주재한 마지막 정기총회에서다. 당시 유력 후보로 서병문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거론될 때다. 두 사람 모두 중앙회 부회장으로 김 회장을 임기 내내 옆에서 보좌했다. 김 회장과 거리를 두고 있던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김용구 전 중앙회 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앙회 주변에서는 서병문 이사장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부진하던 선거판이 꿈틀거린 것은 6월 중순부터였다.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출마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LG그룹을 다니다 창업에 성공한 경력 등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는 정도로 평가받는 분위기였다.

12월 초로 접어들면서 박성택 회장이 생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현 집행부와 인연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중앙회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에 아스콘과 레미콘조합에 투표권 32개가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사람들은 점점 이변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병문 이사장과 이재광 이사장에 대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지지기반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였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서병문·박성택·이재광 후보 등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박 회장의 이변은 1월29일 추천 결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권자 528명 중 10%의 추천을 받아야 정식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사실상의 예선에서 박 회장이 1위를 한 것이다.

27일 선거 당일. 오전 11시30분 투표가 실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했다. 518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는 박성택 154표, 이재광 130표, 서병문 112표, 박주봉 65표, 김용구 57표 등이었다. 오후 2시 결선투표를 실시, 박성택 후보가 25대 회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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