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금' 경조사비] 경조사비 뒤끝…"액수보고 차별 대우" 49%

입력 2015-02-27 20:58   수정 2015-02-2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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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엠브레인, 직장인 500명 설문



[ 김일규 기자 ] ‘92.4%.’

경조사비가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리서치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전국 직장인 500명에게 ‘경조사비가 가계에 부담되나’라고 물어본 결과 92.4%인 462명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50대에서 33.1%로 가장 높았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챙겨야 할 경조사가 많은 시기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조사비가 부담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우선이지만 액수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자신의 경조사 때 받은 경조사비 금액 수준으로 사람을 차별한 경험이 있나’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8.8%가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둘 중 한 명이 ‘많이 낸 사람’과 ‘적게 낸 사람’을 차별대우한다는 얘기다. 한 직장인은 “결혼식이나 상을 치르고 나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이 낸 경조사비 액수를 떠올리게 되더라”고 실토했다.

경조사비 금액은 ‘친밀도에 따라’ 결정한다는 사람이 33.2%로 제일 많았다. ‘현재 형편에 따라’는 응답은 27.0%, ‘이전에 받은 액수에 따라’는 24.2%였다.

축의금과 부의금으로 가장 적당한 금액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5만원’이 각각 76.4%, 72.0%로 다수였다. 이어 축의금은 ‘3만원’ 13.0%, ‘10만원’ 10.6% 순으로 많았다. 부의금은 ‘10만원’ 14.8%, ‘3만원’ 13.2% 순이다. ‘경조사비 문화가 유지돼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유지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이 57.6%로 우세했다. ‘없애는 것이 낫다’는 응답은 37.0%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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