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카드 '화학적 결합', 연봉 격차 3000만원이 걸림돌

입력 2015-02-27 21:22   수정 2015-02-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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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기자 ]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통합해 지난해 12월 의욕적으로 출범한 하나카드가 ‘연봉 격차 해소’라는 난제를 만났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위해 차이를 조정해야 하지만 두 회사의 평균 연봉이 3000만원가량 차이 나 시험대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연내에 과도한 연봉 차이를 조정·통합하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옛 외환카드 출신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2014년 9월 기준)은 약 8800만원이다. 하나SK카드 직원 연봉인 5900만원보다 2900만원이나 많다.

연봉 조정은 통합 하나카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이슈로 꼽힌다. 통합 후 첫 작품으로 내놓은 싱크카드가 출시 2개월 만에 발급 수 25만장을 돌파하는 등 산뜻하게 출발한 기세를 이어나가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연봉 격차가 크다 보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나SK카드 출신들은 3000만원에 달하는 연봉 차이가 불만이다. 반면 외환카드 출신들은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카드의 급여가 높은 건 외환은행의 급여 체계를 따르고 있어서다. 외환은행의 남자 직원 평균 연봉(작년 9월 기준)은 8800만원가량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2위인 신한은행(8000만원)보다 800만원, 하나은행(7000만원)보다 1800만원 많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시절 직원들에게 고연봉과 인센티브를 줬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가치를 높여 은행을 재매각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연봉 인심 카드를 썼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연봉 통합이라는 숙제를 잘 풀지 못하면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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