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박의 멘토' 이병기

입력 2015-02-27 22:08   수정 2015-02-28 04:21

국정원장 이병호
청와대 홍보수석 김성우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2차장(아래 사진)을 내정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대통령 사회문화특별보좌관을 발탁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에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기용했고, 홍보특보에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추가 임명했다.

이 신임 실장은 2004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한 원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10년 넘게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맡을 당시 ‘천막당사’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주일본대사와 국정원장을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췄다”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 실장을 임명함에 따라 지난해 말 ‘문건파동’ 이후 시작된 정부와 청와대 진용 개편을 마무리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멘토’인 이 실장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앞으로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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