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카지노리조트 세우면
외국 관광객으론 수익 못내
시티오브드림에 한국인 환영
[ 최병일 기자 ] “복합리조트 투자 지역으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한국 정부가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는 정책적인 변화를 이룬다면 주저 없이 한국 시장에 뛰어들 겁니다.”
지난달 초 필리핀 마닐라 아키노공항 인근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시티오브드림’을 세운 로런스 호 멜코크라운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사진)은 한국에도 투자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호 회장은 “복합리조트를 건설한 후 수익을 창출하려면 적어도 하루 3만명이 카지노를 이용해야 하는데 인천에 카지노를 세우면 하루 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아들인 호 회장이 10억달러(약 10조994억원)를 들여 마닐라에 복합리조트를 세운 것은 필리핀의 게임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필리핀의 카지노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23억달러(약 25조185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며 “시티오브드림 마닐라 건립으로 필리핀 정부의 비전이기도 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필리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티오브드림 마닐라가 우선 겨냥하는 고객이 중국 부유층인 것은 사실이지만 VIP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는 세계적 셰프인 노부 마츠히사가 만든 노부 레스토랑을 비롯해 정상급 식당을 소유하고 있으며 크라운 타워, 하얏트 시티오브드림 등의 특급호텔과 드림웍스의 드림플레이 등을 갖추고 세계 각국의 여행객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호 회장은 시티오브드림스 마닐라에 많은 한국인이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늘어나는 한국인 관광객을 고려할 때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는 매우 경쟁력 있는 리조트”라며 “한국인들이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입점했고 VIP 마케팅 관계자와도 협력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는?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는 마닐라공항(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복합리조트다. 로런스 호 멜코크라운엔터테인먼트 회장과 호주 영화 제작자이자 부동산 그룹 재벌인 제임스 패커가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6만2000㎡에 크라운, 노부, 하얏트 등의 특급호텔과 드림웍스가 만든 놀이시설 드림플레이, 나이트클럽 판게아와 카오스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리조트 안에는 한식, 중식, 일식, 태국식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의 카지노 ?필리핀 최대 규모로, 380개의 게임 테이블과 1700대의 슬롯머신, 1700개의 테이블 게임기를 갖추고 있다.
마닐라=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