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T렌탈 1조 매각의 ‘숨은 공신’

입력 2015-03-02 14:13  

황창규 회장, CVC 출신 서상욱 전략투자담당 '중용'
막판 재입찰로 매각 가격 2배 가량 올려
연구소로 좌천됐다 화려하게 복귀한 서상욱 향후 역할에 '관심'



이 기사는 03월02일(1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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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을 웃도는 돈을 받고 KT렌탈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호(號)가 순항을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는 황 회장에 쏠려 있지만 KT렌탈 매각 과정에서 또 다른 ‘숨은 공신’이 있다는 게 이번 거래를 지켜 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상욱 전략투자담당(상무, 44)이 주인공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향후 어 떤 역할을 맡을 지에 따라 KT의 향후 M&A(인수·합병)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KT렌탈 매각이 시작되면서 전략투자담당에 복귀했다. 황 회장이 작년 1월 말 취임과 함께 이석채 전임 회장 시절 인사들을 대거 내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올드맨의 귀환’이라고 불릴만한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100명 안팎의 임원 중 89명의 임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KT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다.

KT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에도 ‘광풍’이 불기는 마찬가지였다. 실장을 비롯해 M&A 전략의 실행을 지휘하는 전략투자담당(상무) 등 대부분이 교체됐다. 2013년 초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에서 KT로 자리를 옮겨 전략투자담당을 맡았던 서 상 무는 1년 만에 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기획담당으로 ‘좌천’됐다. KT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 의혹이 일고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M&A에 관계됐던 외부 영입 임원들이 대부분 KT를 떠났다”며 “그 자리를 KT 출신들이 대부분 차지했다”고 말했다.

'조용히' 황 회장의 부름을 받은 서 상무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되던 KT렌탈 몸값을 1조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높여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복귀 이후 첫 ‘작품’에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롯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타이어컨소시엄, SK네트웍스 등을 대상으로 막판 또 한 번의 가격 경쟁을 시킨 것도 서 상무의 ‘베팅’이었다는 게 M&A 업계의 관전평이다.

서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를 거쳐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인물이다. CVC는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에선 H&Q AP코리아와 함께 ‘업력’이 가장 오래된 운용사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CVC 시절(아시아퍼시픽 한국담당 투자역) 경력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위니아만도, 매그나칩, 대우정보통신 등 CVC가 손댔던 거래들 대부분이 ‘손실’로 결론나면서 KT로 옮기기 전까지 그의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위니아만도만해도 CVC는 2호 펀드가 30% 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었는데 1999년 어피니티 등이 들고 있던 잔여 지분을 3호 펀드가 모두 사들였다. 당시 어피니티는 향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던 차에 CVC가 인수 제안을 하자 ‘횡재’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금융위기, 잦은 파업 등의 악재를 겪은 이후 작년 11월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대유에이텍에 700억원에 매각하며 ‘수렁’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대우정보통신은 매각도 못 해보고 부도나버리기도 했다.

2013년 KT로 옮긴 후에도 서 상무는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 의혹에 휩쓸렸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본인은 가담하지도 않는 거래 때문에 여러차례 검찰에 불려다녔다“고 말했다.

M&A 업계의 관심은 서 상무가 KT 전략기획실에서 향후 맡게 될 역할이다. 특히 전략기획담당 자리는 외부 출신과 KT의 ‘올드맨’이 번갈아 맡곤 했는데 외부 출신이 맡을 때엔 KT가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서 상무의 전임인 한동현 담당(현 블루런벤처스 한국 대표)만해도 이석채 회장 시절 BC카드, 금호렌터카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황 회장 이 ‘통신’이라는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터라 당분간 KT의 M&A(인수·합병) 전략은 ‘방어’ 위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점에서 서상욱 전략투자담당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따라 KT가 다시 한번 기업 인수 시恙?뛰어들 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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