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콘셉트가 무엇인지 어떤 재료이고 왜 썼는지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야 공감대 이뤄 판매로 이어져
열정·성취감이 '사업 동력'
[ 안재광 기자 ] “디자인 제품은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스토리까지 함께 파는 것이다.”
주얼리업체 주연의 박현수 대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설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제품 콘셉트가 무엇인지, 재료는 어떤 것으로 왜 썼는지 등을 얘기하다 보면 제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판매로 이어지기 쉽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0년 서울 남대문에서 주얼리 숍을 열었다. 지금도 자신이 디자인한 주얼리 제품을 판매 중이다. ‘주피노’란 브랜드로 중국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고객과 제품 깊이 이해해야”
박 대표의 사업 노하우를 듣기 위해 모인 세 명의 ‘새내기 창업가’가 만드는 제품도 디자인이 사업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박성필 디자인크라프트 대표는 전원 없이도 스마트폰 소리를 키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캐릭터 상품을, 김예솔 릴리센트 대표는 유아의 두뇌를 자극하는 후각 교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임진규 폴디 대표는 종이접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삼성전자에서 해외마케팅 업무를 하다 창업한 박성필 대표는 “대기업에 있을 때는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구했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데이터보다 직감에 의존할 때가 많아 불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현수 대표는 “나도 그림을 전공해서 주얼리 디자인이 쉬워보였는데 참 무모했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일을 하고 싶었고 힘든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견뎌낼 수 있는 열정과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성취감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디자인하는 제품과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얼리는 제품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에게 기능적인 면까지 제시하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석의 스토리를 제품 제작과 판매에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업가는 사명감도 필요”
새내기 사업가들은 마케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만 3~7세 아이들은 오감 발달이 중요한데 시중에는 시각, 청각 위주로만 교재가 나와 있어 후각 관련 교재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어떻게 알릴지 고민”이라고 했다.
박현수 대표는 “생소하지만 신선한 접근이고 두 제품 모두 디자인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며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품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해외 전시회에 자주 나가 제품을 알리려고 하는데, 수출 계약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미국이나 홍콩 등지의 바이어들이 좋은 평가를 해줘 자신감을 얻고 돌아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수 대표는 사명감도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 제품은 독창성이 중요한데 시장에서는 잘 팔리는 디자인을 베껴 파는 일이 많아 산업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가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명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새내기 사업가의 조언도 있었다. 박성필 대표는 “주얼리 제품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등 다른 분야와 융합될 여지가 있어 확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수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다. 지금은 의상 디자이너와 함께 패션쇼 정도만 참석하는데 어떻게 영역을 넓혀갈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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