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韓, FTA 체결에도 서로에 대한 정보 부족…소통의 다리 될 것"

입력 2015-03-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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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베스 주한유럽商議 회장

외국계 기업 규제개혁…아이디어 적극 제공할 것
유럽通 영입 늘리면 EU 공략 수월해질 것



[ 이미아 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가장 가까운 무역 파트너가 됐지만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EU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한국과 EU를 잇는 소통의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장 크리스토프 다베스 신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사진)은 지난 2일 서울 남대문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장을 맡고 있는 다베스 회장은 프랑스 툴루즈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후 BNP파리바은행과 AXA 등을 거쳐 2009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부사장으로 한국 근무를 시작했고 201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ECCK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ECCK는 2012년 11월 출범했으며 회원사는 320곳이다.

올해로 한국 근무 6년째인 다베스 회장은 “한국 정부가 과거보다 더 친기업적인 태도로 규제 정책에 임하는 것 같다”며 “어느 나라든 자국 사ㅏ?맞는 규제가 있으며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무조건 불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가 더 큰 성장을 원한다면 외국계 기업에 규제 개혁과 관련해 의견을 구해야 한다”며 “외국계 기업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베스 회장은 ECCK의 역할에 대해 “EU 경제계의 통일된 의견을 전달하고 동시에 한국에 상공회의소를 설치하지 못한 유럽 국가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U 회원국 간 갈등이 일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회원국들 사이가 훨씬 끈끈하다”고 말했다.

다베스 회장은 “한국은 EU와 FTA를 체결하면서 인구 5억명 규모의 거대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EU 특유의 다양성과 EU 차원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유럽 각국의 문화 차이 등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한국과 EU의 FTA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한국 기업이 유럽을 잘 아는 인재를 영입해 시장 관련 정보를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리스는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4%밖에 안 되며 그리스 때문에 EU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에 EU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한국 기업들의 유럽 투자 유치 규모도 더 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문화에 대해선 “직원들이 매우 헌신적으로 일하고 조직 충성도가 높으며 전반적으로 양질의 교육 수준을 갖췄다”며 “조직 충성도와 업무성과 달성도는 다른 나라 직원들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높다”고 했다. 다만 “상하 관계가 지나치게 경직된 데다 임원 재임 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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