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세계가 광주신세계를 지켜야하는 이유

입력 2015-03-05 09:00  

광주신세계, 후계구도 열쇠쥐어..정용진 부회장 자금줄 역할
금호산업 인수전, 롯데 불참에 신세계 발 뺐지만...



이 기사는 03월03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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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었던 이유를 ‘광주신세계의 영업권 방어’ 때문이라고 밝히며 그룹내 광주신세계에 대한 위상이 재부각되고 있다. 1조원 규모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광주신세계의 영업권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주신세계는 향후 후계구도의 열쇠를 쥔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는 광주신세계가 유일하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주식을 83만3330주(52.08%) 보유하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양대 계열사인 신세계와 이마트에 대해선 정 부회장 지분율이 각각 7.32%에 그친다. 여전히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17.3%씩 쥐고 최대주주 자리를 緇같?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0.11% 신세계I&C 4.31% 신세계건설 0.8%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도 미미하다.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활용해 향후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에 대한 상속세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신세계 또는 이마트와 합병하거나, 신세계 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향후 후계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분 차익과 배당 등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열사간 지분 교환 가능성도 있어 신세계그룹내에서 광주신세계는 지방 사업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모두 41억6600만원이다. 1998년과 1999년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유상증자로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2001년 광주신세계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일 종가 30만5000원 기준으로 정 부회장 지분의 가치는 2541억원으로 부풀었다. 취득가액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로부터 매년 10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도 주당 1250원의 배당을 받아 총 10억4100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배당만으로도 지분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은 셈이다.

광주신세계가 흔들릴 경우 신세계그룹의 후계구도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신세계가 금호산업 매각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다. 광주신세계가 입점해있는 금호터미널 부지는 금호산업의 손자회사로, 만약 금호터미널이 경쟁사인 롯데에 넘어갈 경우 광주신세계의 영업 기반은 통째로 흔들릴 위기에 놓이게 된다.상장사인 광주신세계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급감할 수 있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신세계가 롯데의 불참을 확인한 후 빠져나가면서 열기가 급격히 식어버렸다. 그나마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호반건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통해 금호산업을 되찾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들이 기업과의 컨소시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변수는 남아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와 신세계 모두 금호산업 인수의향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광주신세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둘 중 한 곳에서 변심해 다른 후보와 손잡을 경우 금호산업 인수전은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2일 호반건설 MBK IBK컨소시엄 IMM 자베즈 등 LOI를 제출한 5곳 모두를 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 이중 실사에 참여할 후보들은 오는 5일까지 박 회장과 컨소시엄을 맺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한다. 본입찰은 다음 달 말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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