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항공 관련 보험사들이 대한항공의 안전도를 미국, 일본, 유럽 지역의 항공사들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보험요율은 0.07%로 다른 나라의 항공사들보다 낮았다. 전 세계 항공사 중 대한항공보다 보험요율이 낮은 곳은 0.06%를 기록한 캐세이패시픽항공뿐이었다.
보험요율은 보험가입 금액에 대한 보험료의 비율이다. 항공 보험요율이 높다는 것은 항공사가 내는 보험료가 많다는 뜻이다. 보통 보험사는 위험률을 감안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항공사일수록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자연히 보험요율도 늘어난다. 즉, 보험요율이 낮을수록 항공사가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보험요율은 사고를 비롯한 안전관련 데이터가 모두 반영돼 누적 적용 된다"며 "항공안전의 척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항공보험 관계사를 조사한 결과 2015년 기준 미주, 일본, 유럽 대표 항공사들의 보험요율은 가장 낮은 곳은 0.09%, 가장 높은 곳은 0.46%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낮은 0.07%였다.
또, 대한항공의 보험료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2000년 대한항공의 보험료는 1억1575만달러였으나 올해는 861만달러로 감소했다. 안전성에 대한 보험사들의 신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안전성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LCC들의 보험보장한도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보험 보장한도는 쉽게 말해 보험 담보범위를 말한다. 보험 보장한도가 높다는 것은 사고 시 보상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의 보험 보장한도는 10억달러,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7억5000달러로 대형항공사보다 낮았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보험 보장한도는 2014년 기준 약 22억5000달러였다. 국내 LCC 중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만이 대형 항공사와 동일한 22억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항공사 안전도를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지만 기준이 불명확한 조사도 많다"며 "항공보험과 관련된 수치들이 더 정확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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