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땅값도 급등
[ 김순신 기자 ]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실적 호조로 보유 현금이 풍부한 데다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직원들을 위한 업무 공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남쪽으로 48㎞ 떨어진 멘로 사이언스&테크놀로지 파크에 있는 21개의 저층 창고 및 사무실 빌딩(사진)을 3억9500만달러(약 4348억원)에 통째로 사들였다. 존 테네인스 페이스북 부동산 담당 책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는 성장할 것이고 그때를 대비하기 위한 자산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에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지출해 최소 19개의 실리콘밸리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다. 구글이 사들인 부동산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본사와 가까이 있는 창고에서부터 레드우드 시티의 사무실 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05년 이후 구글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쓴 돈은 25억달러(약 2조7500억원)에 달한다.
WSJ는 직원이 급격히 늘고 있는 IT기업들이 미래 ?업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만 남쪽 연안에 신사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IT기업들의 부동산 매입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실리콘밸리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2009년에 약 0.09㎡당 평균 190달러 수준에서 2013년 299달러로 올랐고, 작년에는 329달러로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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