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유럽發 봄바람 타고온 외인…"대형주 비중 늘릴 때"

입력 2015-03-06 11:05  

[ 박희진 기자 ]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덕분에 코스피가 2000선을 재탈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증시 매력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3포인트(0.38%) 오른 2005.91을 기록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일정이 밤 사이 확정되면서 유럽발(發)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재차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부터 내년 9월까지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며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거나 근접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에 해당하며,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쏟아부은 돈만 약 1조422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올해 누적으로도 순매수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844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투자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도세와 관련해 "경험적으로 코스피의 방향성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의 2000선 안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과 중국발(發) 유동성 확대가 외국인 '귀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ECB는 오는 9일부터 과거 1,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대비 규모와 기간이 모두 늘어난 양적완화에 돌입한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 2일부터 은행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및 예금의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미국 양적완화와 유럽 LTRO 경험에 비춰볼 때 ECB의 양적완화를 계기로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며 "특히 정책 시행 초기의 매수 강도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중국 경기와 밀접하다"며 "중국의 금리인하가 최소한 단기 효과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증시 유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가 풀어낸 돈은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으로도 유입될 것"이라며 "신흥국 중에서도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확대 추진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이 유동성 유입 수혜국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가야 할 때라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하드웨어 반도체 음식료 운송 생활용품 소프트웨어 기계 무역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조언.

이현주 연구원은 "과거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누적순매수와 코스닥지수의 상대강도를 비교해 보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중소형주에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과 수급 매력을 겸비하고 있는 업종 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접수중] 2015 한경 '중국주식 투자전략 대강연회' (여의도_3.5)
低신용자, 상반기부터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투자 어려워진다
[알림] 슈퍼개미 가입하고 스타워즈 왕중왕전 함께하기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