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제연구소] 기재부·산업부 공무원, 요즘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챙겨본다는데…

입력 2015-03-06 21:30  

유일하게 거시경제 강화


[ 김우섭 기자 ] 대부분의 민간 경제연구소가 발표 보고서를 줄이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만은 거시경제 및 정책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모그룹인 현대그룹이 상선 등의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보고서 작성·발표는 여전히 왕성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경제 경영 산업 통일 등의 분야에서 총 274개 보고서를 발표했다. 50명의 연구인력이 월평균 19.7건의 보고서를 낸 것이다. 보고서 중에선 ‘한·일 재정구조의 비교와 시사점(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이나 ‘2015년 한국 경제의 주요 특징과 경제전망(경제연구본부)’ 같은 거시경제 관련 보고서가 200건으로 72.9%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과거 정책 수립 시 삼성경제연구소 자료 인용 횟수가 많았던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들은 요즘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자주 활용하고 있다. 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과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이 정부 요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도 현대경제연구원의 위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주현 전 원장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경제분과팀장을 맡고 있다.

거시경제 부문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민간 연구소가 사회적 책임을 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거시 부문의 연구 역량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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