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질문: 한국에서는 한국의 '부'의 가장 많은 가치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있다. 해외투자를 해온 입장에서 텐센트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어떤 존재인가?</p> <p>답: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베팅으로, 갤럭시 신화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을 이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숙명은 IT이긴 하지만 제조업이라는데 방점이 찍힌다. 고로 매년 약 50조원의 연구개발과 고정자산 투자가 수반된다.</p> <p>연구개발비용은 그야말로 미래 성장을 위한 비용이고, 고정자산의 내용연수도 2~3년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숨가쁜 재투자와 성과를 반복해야하는 숙명을 지닌 기업이다. 대량의 투자와 그로 인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으면 한순간 절벽으로 내몰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p> <p>삼성은 브랜드가치가 굳건하다는 반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IT제조업의 브랜드 가치야말로 얼마나 허망한가? 과거 일본의 소니, 핀란드의 노키아가 절벽으로 브랜드가치 몰락한 사례를 참고하면 이해가 잘 된다.</p> <p>
![]() | ||
질문: '텐센트가 투자회사가 되어간다'라고 말한 뜻은?</p> <p>답: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는 텐센트의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했다. 숨가쁜 고정자산 투자가 불필요한 업종의 특성상 풍부한 현금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많다.</p> <p>2011년부터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해서 한국의 카카오톡, 넷마블 등 수십 개의 온라인게임업체, 모바일앱 업체에 수조 원을 투자해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투자하고 이래저래 닦달하지 않고 뒷짐 지고 기다리고 투자한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을지만 고민한다.</p> <p>
![]() | ||
질문: 한국에서 텐센트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지만 의외로 심도 있는 연구는 거의 없다. 과연 텐센트는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p> <p>답: SNS, 온라인게임 분야 독보적 1위업체의 배급력은 할리우드 영화가 영화관 싹쓸이해서 박스오피스 1위 하는 것만큼이나 깡패적이고 압도적이다. 그래서 중국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텐센트의 간택을 받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중국 밖의 외국 업체들에게 있어서 텐센트의 존재감은 더욱 커다랗게 느껴진다. 최소한 텐센트가 압도하는 온라인게임과 SNS에서는 말이다.</p> <p>질문: 텐센트 영역이 금융업 등 확대 일로다.</p> <p>답: 문제는 텐센트의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고, 금융업을 넘어서 오프라인 일상생활 모든 분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p> <p>결국 텐센트의 탄탄한 현금력은 중국 소비자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텐센트의 투자영역 또한 향후 더욱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 텐센트의 자금력과 중국시장 영향력을 활용해서 한국의 기회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p> <p>
![]() | ||
세계 1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사진)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투자한 텐센트. |
질문: 텐센트가 그렇게 무서운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달라.</p> <p>답: 텐센트가 왜 그렇게 무섭냐고? 한번 상상해보라. 한국의 예로 쉽게 들어보자. 네이버랑 엔씨소프트, 넥슨, 쿠팡, 멜론, 배달의 민족이 하나로 합쳐진 기업이라면 한국 온라인-모바일 산업에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p> <p>거기에 한국에선 먼 훗날 얘기인 온라인전문은행업 정식인가를 받았다면?(텐센트의 순수 온라인은행 첫 대출 버튼은 리커창 총리가 눌러줬다. 중국 정부의 혁신성은 한국과 레벨이 다르다!) 이 정도 설명하면 뭔가 떠억하고 입이 벌어져야 정상이다. 그런 반응을 안보인다면 모바일혁명 시대에 뒤처져있다는 증거다.</p> <p>질문: 알겠다. 다른 예도 들어달라.</p> <p>답: 조금 고급레벨의 분들을 위한 예시로 미국의 경우를 들어보겠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카이프, EA스포츠, 액티비전블리자드, 아마존, 페이팔이 하나의 회사로 합쳐진다면? 그러면 어마어마한 느낌이 오는가? 그 시너지, 사용자를 가두는 효과, 진입장벽은 앞서 설명한 만리장성 그 이상일 것이다.</p> <p>그래서 지난해 상장해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알리바바에게도 가장 큰 도전자이자 경쟁자가 텐센트로 꼽히는 것이다. 지난해 한해 전세계적으로 알리바바에 대한 열기, 마윈에 대한 놀라움은 충분히 알려졌다. 반면에 못지않은 거대한 공룡 텐센트의 무서움과 저력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p> <p>특히 한국은 오늘날의 텐센트를 가능케했던 테스팅 베드(Testing Bed)요 R&D센터 역할을 수행해왔고,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텐센트를 더욱 깊이 이해해야한다. 텐센트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면 중국 돈다발의 주문이 열리게 되고, 동시에 알리바바에게도 더욱 매력적인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p> <p>■ '크로스파이어' 방식, 텐센트-알리바바와 '썸' 줄다리기 필요
질문: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텐센트-알리바바 '두 공룡'와 대처하는 전략은 있나.</p> <p>답: 이제 중국은 한국기업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이미 세계 1위의 중국 기업들이 양분하고 자신의 영역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p> <p>그래서 한국 벤처가 선택할 전략은 어떻게 이 두 거대 공룡들에게 매력적인 전쟁 군수품을 납품하느냐이고, 이 둘 사이에서 '썸'(남녀가 서로 밀고 당기며 사귀는 단계)을 타면서 인기를 높여갈 수 있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텐센트, 알리바바에게 절실히 필요한 무언가를 창조하면 중국 시장은 이 두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서 자동으로 접수된다. 최소한 해당 영역에서만큼은 그렇다.</p> <p>
한국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가 중국 유통했다. |
질문: 텐센트의 카카오 투자는 10배 이상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새삼 알리바바와 다른 텐센트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p> <p>답: 카카오에 대한 투자는 3년만에 재무적으로도 이미 10배 이상의 수익이 났다. 지분 가치가 1조에 가깝다. 게다가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이득은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모바일 선진국으로서 테스팅베드 역할을 고려하면 수천억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텐센트의 투자 수익은 수십배에 달한다고 볼 수도 있다.</p> <p>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점이 있다. 그동안 투자했다고 카카오에 대해서 큰소리를 친 적이 있는가? 대외석상에 나타난 적이 있는가? 없다. 텐센트 스타일은 조용히 뒤에서 배후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이다. 중국 리 村?중에서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스타일이다. '일부러 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늦춘 뒤 몰래 힘을 기른다'. 즉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항상 뒤편에서 큰 한방을 노리는 스타일인 것이다.</p> <p>
![]() | ||
질문: 텐센트는 넷마블, 파티게임즈, 4:33 등 많은 게임사에 투자했다. 여기에도 텐센트 스타일이 느껴지나?</p> <p>답: 텐센트는 현재 한국 게임업체들에 다수 투자했다. 가장 많은 금액은 넷마블 5300억원이다. 한국에서 몸통은 넷마블이라고 보면 된다. 파티게임즈, 4:33은 모바일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 정도다. 아무 두 회사의 게임은 중국 진출이 아주 순조로울 것이다. 두고 보라. 투자하고 팍팍 밀어주기, 그게 텐센트 스타일이니까.</p> <p>2대 주주라도 상관없다. 일단 피가 섞이면 '우리가 남이가?'하는 스타일이다. 전자상거래를 보자. 텐센트 스스로 해봤더니 잘 안되더라. 알리바바를 쉽게 따라갈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깔끔하게 부족함 인정하고, 선택한 것은 JD.com에 2대주주로 딱 들어가기로 전략을 바꾸었다.</p> <p>그리고 나서 텐센트의 모든 역량을 JD.com으로 집중했다. 이미 가전제품 분야 전자상거래에서는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던 JD.com은 텐센트의 과감한 지원사격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면서 고속성장 중이다. B2C분야에서는 알리바바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서 지금 이미 중국 시장 20% 대 점유율을 자랑한다. 올해 JD.com의 시장점유율 추이 살펴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치열한 전쟁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라 하겠다.</p> <p>
![]() | ||
넷마블에 투자한 텐센트. |
![]()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전략적 제휴 현장. |
질문: 그렇다면 '텐센트 육식공룡'이 한국 게임산업을 접수하는 날도 가까이 온 것인가.</p> <p>답: 이미 언급했듯이 텐센트의 자금력은 우주적 수준이다. 수천억은 그냥 당일 송금 가능한 수준이다. 보유 현금이 4조원이 넘는다.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생각되면 한국 게임산업 접수는 시간문제다.</p> <p>역설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 공정위다. 만약 1조~2조 실탄 쏴서 엔씨소프트, 넥슨 모두 엮어서 먹으려고 해도 공정위 ?백태클이 두려워서 실행 못할듯하다. 이렇게 보면 공정위도 애국하고 있는 것이다(웃음). 그래서 텐센트가 굴비엮듯이 엔씨소프트, 넥슨 모두 인수하는 초유의 사태는 소설에서나 가능하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해보인다. 그렇게 가치가 높을지도 의문이고...</p> <p>질문: 그렇다면 왜 텐센트가 넷마블을 딱 집어 투자했을까?</p> <p>답: 그 이유는 올해 넷마블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해될 수 있다. 우선 현재 서비스 개시 앞두고 있는 '레이븐'의 완성도 확인해보라(개인적으로는 좋아 보인다.) 그리고 이들 신작게임들이 중국에 어떻게 안착되는지 확인해보라. 그럼 텐센트의 5300억 투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p> <p>이미 글로벌 인수합병, 투자의 귀재가 된 텐센트가 헛돈을 쓸 리 만무하다. 역으로 텐센트의 한방 베팅의 주역인 넷마블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게임판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p> <p>■ '텐센트 본사도 심천(선전), 개인적으로 심천과 인연이 아주 깊어'
질문: 평소 '중국 내부적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과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해달라.</p> <p>답: 개인적으로 중국과 인연은 우연찮게 연결되었다. 2007년 신영증권 투자금융부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사수였던 여자 회계사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자연스레 제가 중국기업 상장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담당기업이 3노드디지탈이었다. 외국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 1호 기업이었다. 그게 중국 선전(심천)에 소재한 회사였죠. 덕분에 사회 초년생 때를 벗지 못한 시절에 심천으로 4개월 장기출장을 다녀왔고, 3노드 기업에 상주하면서 중국기업을 쥐잡듯이 속속들이 실사를 했다. 4개월동안 중국어도 생활중국어 수준은 도달했다. 당시 느꼈던 것은 중국은 대국이고, 앞으로도 그러하겠구나였다.</p> <p>질문: 그러면 텐센트란 회사와 심천에 대해 관심이 많았네요?</p> <p>
출처=두산백과 |
질문: 중국과의 인연은 계속되었나.</p> <p>답: 졸업할 때쯤 되니 학교에서 인턴자리를 알아봐주더라. 신화캐피탈이라는 M&A자문사에서 한-중간 Cross Border M&A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중국기업을 방문했다.</p> <p>중국이 땅덩어리가 워낙 어마어마하게 크니까 기업 방문했다 하면 비행기 몇 시간에 공항에서 내려서 차타고 5시간 걸리는 것은 기본이다. 도착하면 밤인데 멀리서 손님 왔다고 독한 술 대접을 하는데 쓰러질 때까지 마시면 아침이다. 대략 기업 실체 확인하면 또 밤이고 또 40도 넘는 '빠이주' 마시면 정말이지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출장으로 방문한 기업이 100여개는 되는 것 같다. 그때 중국의 다양한 산업에 다양한 기업을 경험했다.</p> <p>이후 한국에 귀국해서도 IBK증권에서도 중국기업 상장 담당을 했다. SV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업무 담당할 때도 중국과 합작펀드 설립을 추진했다. 지금도 꾸준히 중국 기업,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매일 중국 로컬 미디어의 뉴스를 꾸준히 본다.</p> <p>한국 언론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이슈가 나타나고, 서방의 시각과는 다른 중국만의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중국 내부적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노력을 하려고 하고, 그런 시각을 글(기고와 페이스북, 블로그) 속에 담아낼 생각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정주용은?
한국과 중국에서 기업 상장, 인수합병 자문, 사모펀드 투자업무 수행했다. 현재는 대기업에서 해외투자검토 업무를 담당한다. 중국 CKGSB MBA를 받았다.</p> <p>2011~ 2012년 SV Investment 팀장 글로벌 크로스 보더 M&A자문 및 PEF운용
2010 ~2011년 IBK투자증권 Head of China Desk · 중국기업 한국상장 업무
2006~ 2009년 신영증권 중국팀 3노드디지탈 상장 업무, 삼강M&T
정주용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fruitspop
정주용 블로그 blog.naver.com/jayzjay</p>
[창간특집 중국1] 앱크로스, 심천서 '게임개발하기'
[창간 3주년 텐센트 특집] 텐센트, 글로벌 게임 1위 '합체로봇'
[창간 3주년 중국 특집] 텐센트-로코조이, '큰손' 중국이 온다
[창간특집 텐센트1] 5년간 10배 성장, 펭귄제국 중국 삼키다!
[창간특집 텐센트2] 수십조 총알, 2년 40곳 인수합병 '블랙홀'
게임톡(http://www.gameto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알림] 슈퍼개미 가입하고 스타워즈 왕중왕전 함께하기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