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 지속될까…12일 만기일도 '변수'

입력 2015-03-08 10:21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확대 정책 등이 증시에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모두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2012.94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01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역시 635.84로 사흘 연속 630선을 웃돌았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구체화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 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수급적 안정성을 확보해가고 있는 만큼 적극적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 국내 주식에서 외국인은 3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1월 각각 1조9000억원, 9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후 순매수로 돌아선 것. 최대 순매수국가는 스위스(5896억원)였다. 독일(2000억원), 프랑스(1810억원)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월 국적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은 이미 국내증시에서 3개월만에 5142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ECB의 양적 완화에 따라 유동성이 공급되면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이달 9일부터 2016년 9월까지 19개월 동안 매월 600억유로(약 7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매입을 실시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ECB는 자산 매입 규모는 최소한 1조1400억유로(약 137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 규모의 두 배 수준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수대별 수급을 보면 투신권은 1950선, 연기금은 2000선에서 순매도 전환하거나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부는 외국인 순매수 여부에 달렸다"며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시점에서 지수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 후반에는 국내 시장 상황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2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 등 4개 만기일이 겹치는 날)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일정으로는 ▲ECB 국채매입 시작(9일) ▲중국 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2일) ▲러시아 기준금리 결정(13일) ▲중국 양회 종료(정협 11일, 전인대 15일) 등이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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