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는 오는 9일 도쿄에서 강연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올해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준비 성격을 지닌 것이고 메르켈 총리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교·안보 문제에서의 연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올해가 독일과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한 지 70주년이 되는 때이고 최근 일본 정치인의 역사 인식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고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모범적'이라고 평가받는 메르켈 총리가 관련 언급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독일 정부가 5일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독일 매체로부터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에 관한 질의가 쏟아졌으며 독일 정부 소식통은 "역사 인식이 정상회담의 의제가 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8일 보도했다.
경제 협력이나 인구 감소 등이 우선 의제가 될 것이고 메르켈 총리가 역사 인식을 일부러 언급하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관련 질문을 받는다면 솔직한 답변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2013년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자 "일본의 국내 정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모든 나라는 20세기의 끔찍한 사건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정직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 7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정권 때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왔으며 이번에 약 7년 만에 다시 일본을 방문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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