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인생 2막' 맞은 퇴직자…창업 로드맵 지켜라

입력 2015-03-09 07:02  

최소 6개월 이상 준비하고
업종 고를 땐 안정성이 우선



[ 강창동 기자 ]
전체 인구의 14.5%에 이르는 약 710만명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까지 해마다 15만명가량의 은퇴자 행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가 받을 각종 연금을 다 합쳐도 소득대체율이 40%대에 그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노후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은 베이비부머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재취업을 시도하거나 창업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창업한 자영업자 100명 중 75명꼴로 휴·폐업을 했으며 생존율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창업은 새로운 인생 2막의 시작이므로 철저한 사전준비와 계획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맞는 창업 로드맵을 만들어 계획적인 창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 전에 철저한 자기검증이 필수

창업은 제2의 인생이다.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동기를 명확히 하지 않고 ‘직장에서 밀려나 어쩔 수 없이 창업한다’는 식의 발상은 위험하다. 위기가 닥치면 포기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개성을 면밀히 따져 창업에 적합한지도 검증해야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청 등이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전문기관을 통해 교육받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좋다.

◆충분히 준비하고 시작해야

초보자인 만큼 충분한 사전준비를 한 뒤 시작하는 것도 성공 포인트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창업 결심이 섰다면 최소 6개월은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 어떤 사업이든 먼저 길을 간 선배들이 있다. 이들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얻고, 각종 인허가, 세무, 법률 등에 관한 지식을 미리 얻는 것이 좋다. 창업박람회, 창업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근 정보를 체크하고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체험 통해 실무 익혀야

퇴직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점포 운영 경험이다. 무작정 시작했는데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나이에 어떻게’라는 생각은 버리고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로 취직해 직접 몸으로 실무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식 조리에서부터 홀 서빙, 매출 관리 등 점포 경영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보는 게 좋다.

◆업종을 고를 때는 안정성 우선

퇴직자들은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했지 창업시장의 흐름은 잘 모른다. 따라서 경력을 살리거나 이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체면 때문에 선호하는 업종을 선택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업종을 고를 때는 안정성이 높은 검증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혀 새로운 업종이나 자신이 잘 모르는 업종을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자금 형편에 맞게 시작

창업은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크게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 작게 시작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창업의 규모는 자신의 체력이나 경험 등 운영능력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족은 가장 든든한 동업자

점포를 운영할 때 가족과 함께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가족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의욕과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부부가 함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도 좋고, 자녀와 함께 운영하면 인건비 절감도 꾀할 수 있어 여러 모로 이득이다. 50대 퇴직자는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서라도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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