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르노 '조에' 클리오 전기차?…실용적인 프랑스인 감성에 맞춤형

입력 2015-03-10 13:13  

유럽서 2만대 가량 판매…제네바모터쇼서 15% 효율 늘린 신모델 공개



[ 김정훈 기자 ] 처음 보자마자 르노 클리오가 떠올랐다. B세그먼트 해치백인 클리오와 플랫폼(차체 뼈대)이 같아 크기가 비슷하고 생김새도 닮았다.

조에(ZOE)는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제작 단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로 만든 소형 해치백이다. 르노가 유럽에서 시판중인 전기차 4인방(조에, 캉구, 트위지, 플루언스) 중 가장 인기 있다. 3년 전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한 뒤 2013년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대에 달한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선 이전보다 에너지 효율이 15% 늘어난 신모델이 출품됐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종전 210㎞(유럽의 연비 측정방식 NEDC 기준)에서 240㎞까지 늘어났다. 이 차는 66kW 전기모터와 LG화학이 공급하는 22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지난주 파리 시외의 한적한 도로에서 약 20분간 조에를 몰아봤다.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한 초반, 주행가능 거리를 확인하자 120㎞ 남았다고 뜬다. 주행거리는 이전 모델 기준이다. 날씨, 에어컨 가동, 와이퍼 작동 횟수 등에 따라 달리는 거??차이가 난다.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엔진 소리 없이 조용하다. 고속 전철을 탄것처럼 쭉 미끄러지더니 시속 100㎞까지 변속 충격 없이 속도가 붙었다. 핸들링이 부드럽고 가속이 답답하지 않아 운전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커브 주행에선 소형차답지 않게 하체가 단단함을 보인다.

조에는 성인 4명이 탈 수 있다. 운전은 가솔린 승용차를 조작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계기판은 특색 있다. 가로로 길게 뻗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주행 속도와 충전량 등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는 전기차답게 '에코' 버튼이 있다.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과 주차를 돕는 후방카메라를 지원한다. 시트는 직물로 만들어졌고 실내 재질은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전방 그릴 중앙의 엠블럼을 열면 충전 포트가 나온다. 시승 후 트렁크를 봤더니 휴대용 충전잭이 있다.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프랑스 일반 도로에 9000여개, 유럽 전역에 5만개 이상 설치돼 있다. 충전 시설은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앞으로 유럽에선 전기차를 이용하기가 불편하진 않을 것 같다.


프랑스에선 대부분 고객들이 차와 배터리를 대여해서 이용한다. 조에는 한 달 기준 169유로(약 20만원)에 차와 배터리를 빌려 탈 수 있다고 한다. 차값은 2만2400유로.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 6300유로를 지원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1만6100유로(약 2000만원)로 낮아진다. 클리오 가격과 비슷하다. 고객들이 전기차 가격을 문제 삼지 않는 이유다.

베아트리체 푸셰 르노 전기차 총괄 부사장은 "배터리는 월별 49유로에서 79유로의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차량 전체를 대여하고 있다"며 "고객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같은 가격에서 더 많은 주행거리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대기오염 방지에 나선 프랑스 정부의 노력은 조에가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전기차에 지원하는 보조금과 발달된 충전 인프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파리=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알림] 슈퍼개미 가입하고 스타워즈 왕중왕전 함께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