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권 행사하겠나" → "매각 유보합시다"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10일 오전 11시10분
쌍용양회공업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이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행사하고 있는 쌍용양회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양회 지분 32.36%를 가진 2대 주주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5일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이하 채권단)에 매각을 유보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채권단이 작년 11월부터 쌍용양회 지분 46.83%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태평양시멘트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은 지 4개월여 만에 첫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이 같은 답변이 태평양시멘트가 당초 약속한 채권단 보유 지분 우선매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영권만 지키려는 의사로 보고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태평양시멘트의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쌍용양회 주주총회일인 오는 27일 실력 행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쌍용양회가 2005년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는 과정에서 당시 단일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 측에 경영권을 주면서 쌍용양회 채권단 지분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줬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지분을 팔고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양회 지분 매입에 7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현재 회수 가능한 금액이 4000억여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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