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성장…셀트리온 매각 추진 안해"
[ 김형호 기자 ] 셀트리온이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셀트리온제약의 화학의약품 복제약(제네릭) 공장을 10일 완공했다.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업체인 셀트리온이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제네릭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셀트리온이 1500억원을 투입한 셀트리온제약의 오창 공장은 연간 알약 100억정을 생산할 수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셀트리온은 2018년까지 60개 복제약 개발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5월부터 개발을 마친 복제약 14개 의약품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복제약은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제약산업에서 ‘사양업종’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의 ‘글로벌 제네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4년 전 제네릭으로 해외시장에서 승부해 보겠다고 투자를 결정했더니 주위에선 ‘신약을 개발해야지 무슨 복제약이냐’며 모두 반대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와 케미컬 복제약이 함께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글로벌 신약 대부분의 특허가 풀릴 뿐 아니라 새로운 신약의 등장 가능성도 과거와 달리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셀트리온은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해 제네릭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셀트리온제약은 공장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 원가 경쟁력에 역점을 뒀다. 오창 공장을 주사제 연고 등은 생산하지 않는 고형제(고체 알약) 특화 공장으로 설계했다. 제네릭 1위 업체인 이스라엘의 ‘테바’, 인도의 간판 제네릭 회사인 ‘란박시’ 등이 셀트리온제약의 모델이다.
서 회장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고르게 갖춘다면 인도 중국 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파트너인 독일 먼디파마, 스페인의 컨 파마, 대만 CCPC 등 14개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복제약의 해외 진출에도 이들 현지 유통 파트너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매각과 관련, “더 이상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투기세력의 공격에 대한 강한 의심이 있어 매각까지 검토했으나 매입 의사가 있는 회사들과의 간극이 큰 데다 2대 주주(테마섹) 3대 주주(JP모간)도 적극 반대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2013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주가 작전세력을 성토하며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창=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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