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가 국내에 ‘고양이 역장’(사진)으로 잘 알려진 기시역이다.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현 기노카와시에 있는 기시역은 도쿄에서 560여㎞ 떨어진 무인역이지만, 고양이 역장 ‘다마’ 덕에 1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시역 변화의 출발점도 역시 ‘위기’였다. 기시역을 지나는 기시카와선 이용객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운영회사인 와카야마전철은 2007년 고양이를 역장으로 앉히고 홍보에 나섰다. 고양이가 역 입구에 역장 모자를 쓰고 손님을 맞는 이벤트가 관심을 끌면서 와카야마전철은 2012년 역사를 고양이 얼굴 형태로 다시 짓고 역내에 고양이 캐릭터 용품을 판매하는 카페까지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이제는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 관광객도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돗토리현 야즈지역에 있는 하야부사역 역시 시골 간이역이지만 최근 오토바이 마니아의 성지(聖地)가 됐다. 인적이 드문 역이었지만 역과 이름이 같은 오토바이 모델(스즈키 하야부사)을 소유한 오토바이 마니아가 몇 명씩 찾아온 것이 계기였다. 2009년 지역 주민들은 전국의 하야부사 마니아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고, 그해 8월 첫 축제를 열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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