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식 정보센터]上海短信: 선강퉁을 기대하는 동포들에게

입력 2015-03-12 08:18   수정 2015-03-12 08:34

'후강퉁(深港通)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비책'

최근 동포들로부터 ‘선강퉁’ 제도가 언제 시행되는지 알려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오. ‘후강퉁이 시행될 때 미리 참여하지 못했으니 선강퉁으로는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 보겠다’라는 급한 마음이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중국의 속담 중 ‘欲速則不達’’라는 말이 있소이다. ‘급한 마음에 속도만 따지다 보면 오히려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오. 세상만사에 모두 통하는 이치겠지만, 특히 투자의 세계에 임할 때는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하오.

오늘은 일단 결론부터 내려놓고 이야기 하겠소. ‘후강퉁때 기회를 놓쳤으니, 이번에는 종목을 잘 찾아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수익을 내겠다’라는 마음으로 선강퉁을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오.

대형 공기업들이 중심인 상해시장과는 달리 심천시장은 변동성이 큰 중ㆍ소형주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오. 중ㆍ소형주에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세 가지 변수가 바로 ‘부러움, 욕심, 무지(無智)’라는 말이 있소.

‘상해시장으로 돈을 번 투자자가 부러워, 단기에 큰 돈을 벌 욕심으로 잘 모르는 중국의 중ㆍ
소형주를 냅다 매수하는’ 전략에는 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은 꼭 전해斂?싶소.

후강퉁의 사례를 돌이켜 볼 때, 선강퉁제도를 활용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오.

1.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오.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칠 필요가 있다는 뜻이오.

2. 잘 모르는 시장인 만큼 처음 투자할 때는 분산투자로 접근하는 방법이 유효할 것이오. 즉, 선강퉁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움직일 종목들에 대해 미리 속단하고 접근하는 전략은 권할만한 해결책이 아닌 것 같소.

첫 번째 전략부터 생각해 보겠소. 후강퉁제도가 시행된 날짜가 2014년 11월 17일이었다는 점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오. 문제는 그날 상해종합지수는 시가는 1%가 넘는 상승으로 붙었지만, 결국 종가는 약보합으로 끝났다는 점이오.

예를 들어, 당시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들이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예상되었던 상해자동차의 경우 시가는 9% 상승한 20.75위안이었으나, 결국 종가는 3% 남짓 상승한 19.47위안까지 밀려 버렸다오. 그리고 이틀 뒤인 11월 19일에는 18.65위안까지 하락하고 있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오. 상해시장의 투자자들은 긴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묻어두는 투자 보다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단기매매에 익숙하기 때문이오. 따라서, 선강퉁에 대한 중국인 투자자들의 관점도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미리사 놨다가 시행일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 판다’에 집중돼 있을 가능성이 높소.

후강퉁제도 시행의 사례를 다시 한번 참고해 보겠소. 후강퉁제도에 대해 처음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2014년 4월말부터 라고 할 수 있소. 재미있는 사실은 4월 초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상해시장이 4월말부터 바닥을 잡기 시작하여 서서히 상승세로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오. 사실, 4월29일부터 시작해 후강퉁제도가 시행된 11월 17일까지 상해종합지수는 24%가 상승하고 있소. 즉, 후강퉁제도가 시행되기 훨씬 이전부터 중국인들은 선취매에 들어간 것이오.

두 번째, 전략에 대해서도 후강퉁제도 시행의 예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으로 생각하오. 후강퉁제도 시행 이전에 동포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 바 ‘후강퉁 유망종목 리스트’들이 돌아 다녔던 일이 있소. 물론, 대부분은 좋은 종목들이었고 그 중, 많은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소.

하지만 역시, 그 종목 중 ‘꼭 후강퉁이 시행되는 그날에 반드시 사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종목은 없었던 것으로기억하오. 즉, 처음 접하는 시장에서, 좀 여유를 가지고 대응을 하며 시장과 친숙해지는 시기를 좀 거쳐가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본인의 의견이라 할 수 있소.

결국, 여유를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일것이오. 그러다가, 나름 자신이 생기고 기업내용도 익숙해질 때, 서서히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봐도 좀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오.

그럼 ‘네가 방금 언급한 두 가지 전략을 한번에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비책이 과연 있느냐?’라는 질문이 날아올 수 있을 텐데, 다행스럽게도 비책(秘策)까지는 아니겠으나 아주 단순한 대안이 존재한다 할 수 있소. 바로, 언제라도 심천주식시장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는 적격투자자 자격을 보유한 중국 중ㆍ소형주 펀드에 미리 투자하는 방법이오.

굳이 언제 열릴 지도 모르는 선강퉁제도의 시행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이유도 없고, 익숙하지 않은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부담부터 지고 가면서 투자를 시작할 이유도 없는 방법이오.

사실, 선강퉁제도 시행 이외에도 중국의 중ㆍ소형주를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들이야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소.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가까운 장래에 이 서신을 통해 다시 한번 논해 볼 수 있을 것이오.

다만, 오늘은 ‘이왕 투자를 시작한다면 중국인들이 먼저 선취매 하기 전에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몇 마디적어 봤소.

그리고 중국의 중ㆍ소형주에 투자하더라도 ‘무리한 욕심과 남의 수익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무지(無智)’ 등 세 가지 실수만 피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꼭 덧붙이고 싶소.

2015년 3월 12일 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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