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지수가 핀테크·헬스케어·바이오시밀러 등 '3대 테마'를 발판삼아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0선 고지를 뚫어내는 등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며 조정 받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만큼 시장에선 아직도 코스닥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믿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지수의 '체질개선'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지난달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59·사진)가 임기 2년의 새 코스닥협회장에 취임했다.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난 11일 [한경닷컴]이 그를 만났다.
신 대표는 "아직도 코스닥을 2부리그 시장쯤으로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하며 "시장의 신뢰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편중된 거래량 등의 한계점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고유의 사업영역을 구축한 바이오,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주(株)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며 점차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봤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상장종목수는 17.9%, 시가총액은 287%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당시보다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 거래량과 여전한 기업 불건전 행위 등이 질적 성장에는 의문 부호를 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과거 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횡령·배임, 분식회계 등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면서도 "최근에는 이러한 건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 업계에선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며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이르자(전날 종가기준으로는 7조원대) 코스닥 대장주가 또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과거 코스닥은 엔씨소프트와 NHN(NAVER·NHN엔터테인먼트)이 이전상장을 통해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시장 처럼 다음카카오 등 코스닥의 대표 IT·인터넷 상장사들이 그런(이전상장)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카카오뿐만 아니라 코스닥 내 모든 상장사들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임기 중 할 수 있는 협회 차원의 가장 실질적인 일로 제도 개선 지원 노력을 꼽았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인한 외부감사제 도입 등으로 인력과 비용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경영 부담'을 겪고 있어서다.
그는 "상법, 자본시장법, 외감법, 섀도우보팅 폐지 등이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중소기업 중심의 코스닥 상장사들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펀드에서 코스닥 종목 편입 시 정부에서 세제 혜택을 주도록 하는 등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제안할 것은 과감히 할 것"이라며 "기업 자체에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투자자, 금융 당국뿐만 아니라 코스닥 발전을 위해 회원사들에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1000여개 코스닥기업을 위해 협회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적은 인원과 예산으로 모든 회원사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임기 내 모든 회원사를 만날 순 없지만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고민과 요구사항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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