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마지막 '원샷 SSAT'…'삼성 고시' 최다 취준생 몰린다

입력 2015-03-12 10:10  

상반기 공채 마지막 기존 방식 채용…경쟁 격화
하반기부터 20년만에 바뀐 채용 방식 적용
서류전형 통과해야 SSAT 응시…면접 등 현장 실무형 우대




[ 김민성 기자 ] 올 상반기 삼성그룹 신입사원(3급) 공개 채용에 사상 최대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11일부터 채용 홈페이지(apply.samsung.co.kr)에 '2015년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서류 접수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제일모직·호텔신라·제일기획·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전자판매 등 16개 계열사에서 최대 5000여명의 신입 3급 직원을 동시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에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려 최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종전 선발 방식대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는 마지막 공채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까지 서류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모두 응시할 수 있는 '遍?SSAT'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시험장은 취업준비생으로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하반기에도 SSAT 응시자는 각각 역대 최다인 10만 여명을 기록했다. 3급 공채 지원자 8만 여명에 인턴직 2만 여명이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구직자의 '삼성 쏠림' 현상이 더 가중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SSAT 응시인원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 현장 관리감독 및 문제 출제에 더 신경을 쓸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20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1차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통과자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그간 서류제출 과정에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원 SSAT 단계로 직행하던 채용 관문에 허들 하나가 더 늘어났다. 최종 채용 단계인 임원면접 전에 창의성 면접도 추가됐다.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신입사원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최대 5단계 과정을 통과한 신입사원만 채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적합성 평가가 추가 도입됐기 때문에 기존 SSAT 대비 위주로 삼성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은 준비 방식을 '실무 현장 맞춤형'으로 바꿔야 유리하다.

게다가 삼성그룹이 올해 공채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상반기 경쟁률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대다수 대기업이 올해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축소하거나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등 보수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져 구직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취준생) 시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상반기 지원서 접수 마감은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다. 공통 지원 자격은 올해 8월 이전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학점은 3.0 이상(4.5만점), 직무 별 어학 요구 성적 이상이어야 한다.

상반기 SSAT는 내달 12일 국내 5개 지역(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및 해외 3개 지역(미국 뉴워크, 미국 LA,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다. 면접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4~5월 중 진행된다.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 등을 거쳐 5월 말 이후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 공채에도 지방대학 35%, 저소득층 5%로 할당한 열린 채용제는 종전 그대로 유지한다. 채용제도를 개편하더라도 채용과정 전반에 걸쳐 학력, 성별 등의 불합리한 차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실력으로 평가한다는 열린 채용 기조는 지속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연간 20만명이 SSAT에 응시하는 과열양상을 해소하고 직무관련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전형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성적과 어학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필기시험인 SSAT를 볼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응시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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