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 굳는' KJ프리텍, 경영권 분쟁 후 실적·주가 '쑥쑥'

입력 2015-03-12 14:17   수정 2015-03-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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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2년 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KJ프리텍이 영업 정상화 이후 실적과 주가가 모두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이른바 '애니콜 신화'로 유명한 이기태 전(前)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지난해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나타난 변화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J프리텍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46% 급증한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9% 늘어난 1306억원, 당기순이익은 1860%나 뛴 85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익은 하반기에 늘었다. 지난해 88억원의 영업이익 중 상반기까지 낸 영업이익은 불과 6억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용 백라이트유닛(BLU)은 통상 하반기 매출이 더 낮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변화는 지난해 8월 있었다. 현재 대주주인 이 회장이 2012년 말 처음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야 비로소 전 대표였던 홍준기로부터 경영권을 최종 인수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낮은 지분을 보완하기 위해 2대주주 지분을 추가로 매입, 현재 약 23%까지 지분을 늘린 상태다.

'삼성' 출신인 이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사업적인 기대감이 번지며 주가도 '쑥쑥' 올랐다. 지난해 10월 1800원대이던 주가가 최근 3000(이날 장중 고가 3235원)원대로 올라섰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무려 72%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2대주주인 일본 미네비아사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이 기존과 달라진 점"이라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대비 4분기 소폭 줄었지만 계속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규사업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의료기기의 제조, 판매, 서비스업' 등 총 6가지의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했다. 기존 스마트폰 백라이트유닛에만 몰려 있던 매출 구조를 다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사업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얘기할만한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다"며 "현재 국내에서 LG 계열사에 국한돼 있는 사업 파트너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2대주주와 향후 경영권 분쟁 우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상호 협력"의 관계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모아텍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일본 미네비아사가 동시에 KJ프리텍 지분을 늘리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최대주주와 지분 차이는 1% 가량이다.

KJ프리텍은 이에 대해 "2대주주인 미네비아 측과는 상호협력하기로 한 관계"라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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