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엔진 배기량 뜻해
현재는 고성능 의미 강조
[ 정인설 기자 ] ‘더 뉴 S 63 AMG 4매틱 롱.’
메르세데스-AMG가 2013년 11월 국내에 내놓은 모델명이다. ‘더 뉴 S’는 그야말로 새로운 S클래스 차량을, ‘4매틱’은 4륜구동을 각각 의미한다. ‘롱’은 차체가 긴 롱바디 모델이란 뜻이다.
알쏭달쏭한 건 63이라는 숫자다. 63은 원래 배기량을 나타냈다. 처음 나올 때만 해도 6300㏄급 차량이었다. 국내에는 없지만 독일 등에서 판매하는 ‘S 65 AMG’는 ‘S 63 AMG’보다 한 단계 위인 6000㏄급 모델을 의미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AMG의 차명에서 숫자의 의미는 퇴색됐다. 차량 엔진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강화하는 ‘다운사이징’이 널리 퍼지면서부터다. 현재 63이나 65를 달고 나오는 AMG 차량은 대부분 5500㏄ 이하급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차량엔 63 외에 45도 많이 등장한다. 45가 차명에 있는 AMG 차량은 63보다 데뷔 시기가 늦은 모델이다.
숫자가 더 이상 배기량을 의미하지 않는 시기에 63의 동생으로 태어났다는 얘기다. 45가 붙은 AMG의 배기량은 4500㏄가 아니라 2000㏄ 이하다. 배기량이 작아 콤팩트카인 A클래스와 함께 붙어 다닌다. CLA 45 AMG나 A 45 AMG가 대표적이다.
숫자가 배기량을 의미하는 모델도 있다. 유일하게 55를 달고 있는 ‘SLK 55 AMG’다. 이 차에는 55라는 숫자 의미 그대로 5500㏄짜리 엔진이 붙어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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