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부담감 벗고 반등할까…'슈퍼 주총' 주목

입력 2015-03-13 07:35  

[ 권민경 기자 ]

13일 국내 증시는 이벤트 부담감을 벗어버리고 다시 한번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까지 증시를 압박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코스피200 특례변경 등 굵직한 이벤트가 끝난터라 한결 가벼워진 상황이다.

또 다른 부담 요인이었던 미국발(發)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도 긍정적이다.

◆ 코스피, 기준금리 인하 수혜주 찾기 분주

밤사이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7% 뛴 1만7895.22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은행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0.25%포인트 낮춘 1.75%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첫 1%대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의 1차 수혜업종은 '은행'"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 지속과 이에 따른 대출성장 등이 기대되기 ?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리인하에 따른 실적부진을 경험했던 은행주는 추가 인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다섯 번의 금리인하 이후 10일, 20일 동안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각각 0.6%, 2.2%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업종별 상대수익률은 반도체와 에너지, 자동차·부품, 조선, 디스플레이 등 주로 수출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크로 변화가 '환율'"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주의 매출 확대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삼성·현대차 등 68개 주총…시총 비중 40%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68개 기업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여는 것도 증시의 관심사다. 개최수로는 오는 20일(229개사)과 27일(293개사)에 비해 적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40%를 차지하는 대표기업들이 모여있는터라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라 불린다.

일부 기업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안건에 반대 입장을 내겠다고 밝혀 이날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편 코스피200 특례변경으로 인해 이날부터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편입되고, 이수화학과 코오롱은 편출된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유동비율도 기존 30%에서 50%로 증가한다.

삼성SDS는 지난 11일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불거지며 7% 넘게 급락했다가 전날 소폭 반등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주주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기존 주주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삼성전자의 주주가 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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