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맛은 좀 떨어져
[ 김근희 기자 ] 제주도 한라산 중턱 성판악까지 가는 길. 거친 노면과 꼬불꼬불한 길들이 펼쳐진다. 삼다도답게 바람도 힘차게 불어온다. 그러나 인피니티 'Q70'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어떤 상황에도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뚝심 있게 유지한다. 닛산 고급차 브랜드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답다.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Q70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Q70을 처음 만났다. 5년 만에 성형수술을 한 얼굴은 Q50과 비슷했다. 전면부에는 그물망 모양의 매쉬타입 그릴이 얹어졌다. 날렵한 느낌을 위해 이전보다 직선을 더 넣었지만 특유의 볼륨감은 여전하다. 특히 측면에서는 곡선의 미가 느껴진다. 차량 앞뒤에는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더해졌다.
차량의 외관보다는 내관이 더 마음에 든다. 실제 원목을 사용한 우드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통 옻칠 기법으로 만들어진 원목이 실내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등 적재적소에 들어갔다. 센터페시아의 버튼 수도 적절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운전대를 잡고 달려봤다. 롯데호텔제주에서 성판악휴게소를 거쳐 본태박물관에 들렀다가 한경해안로와 고덕해안로를 통해 롯데호텔제주로 돌아왔다. 약 2시간30분간 133㎞ 구간을 주행했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길을 갈 때에도 Q70의 승차감은 훌륭했다. 외부소리도 크게 들리지 않는다. 특유의 점잖은 엔진음이 간간이 들리지만 시끄럽기보다는 달리는 맛을 위한 장치 같다. 주행하는 내내 승차감과 정숙성에 감탄했다.
한라산의 꼬불꼬불한 길에서는 Q70의 코너링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핸들은 약간 무거웠다. 핸들을 붙잡고 이리저리 꺾는데 손에 힘을 단단히 줘야했다. 안정감은 확실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쏠린다는 느낌이 적다.
Q70에는 VQ 37VHR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3.7ℓ 6기통 엔진과 7단 변속기 조합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힘을 낸다.
액셀 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저음의 엔진 소리가 커지며 엔진회전수(rpm)가 치솟는다. 표준 주행모드에서 120km/h까지 속도를 올리자 rpm이 4000에서 바로 꺾인다. 160km/h까지 수월하게 올라간다. 달리는 맛은 좀 떨어진다. 체감속도와 실제 속도 사이에 차이가 있다. 뒤에서 천천히 밀어주듯이 속도가 붙는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움직임이 달라진다. 엔진 소리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180km/h까지 속도를 올리자 rpm이 7000까지 올라간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계속해서 높은 rpm이 유지된다. 변속으로 꺾여도 이내 rpm이 다시 치솟는다. 속도가 낮아져도 마찬가지다. 100km/h에서도 rpm은 4000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각 주행모드마다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시승한 가솔린 3.7 스타일 모델은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차량이다. 공식 복합연비는 8.8㎞/ℓ. 실제로는 7.9㎞/ℓ가 나왔다. 시승코스가 주행성능 시험 위주로 짜여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가격은 5750만원.
제주=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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