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을 다쳐 깁스한 채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그는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승용차에서 내린 뒤 한쪽에 목발을 짚고 주총장으로 들어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3일 전 자택에서 미끄러져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며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뼛조각이 발견돼 깁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아 10일 정도 뒤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왼쪽 발과 정강이를 감싼 붕대에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와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총이 끝난 뒤 사옥 앞으로 나와 목발 없이 선 채로 취재진에게 “추운데 (와 줘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묻자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뒤 차에 올랐다.
이 사장은 주총에서 “지금까지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오는 6월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세 번째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제주를 지난 1일 개장한 데 이어 서울 서대문(미근동)과 마포(도화동), 울산에도 열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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