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기자의 패션 인사이드
[ 김선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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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버튼의 지난해 봄·여름(S/S) 컬렉션 중 팝시클 문양, 같은해 가을·겨울(F/W) 컬렉션 중 도기스 플라잉 레오파드 문양은 워낙 독특해서 ‘문양’ 자체를 도둑질당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얼음과자를 전면에 배치한 팝시클 문양, 검은색 원 안에서 초록색 강아지가 뛰어놀고 있는 도기스 플라잉 레오파드 문양을 활용한 블라우스 원피스 카디건 등 짝퉁은 상당량이 시중에 풀렸습니다.
라네즈는 지난해 7월 푸쉬버튼과 협업, 도기스 플라잉 레오파드 문양을 활용한 한정판 화장품을 출시했지만 짝퉁 업자들은 언제나 그랬듯 무임승차했습니다. 참고로 짝퉁 도기스 플라잉 레오파드 제품 속 강아지는 앞발이 없거나, 강아지란 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형체가 뭉개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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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권은 이듬해 가을·겨울(F/W) 컬렉션에서 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또 다른 니트 소재 카디건을 내놨습니다. 짝퉁 업자들은 발 빠르게 2013년, 2014년 발표된 두 제품을 모두 복제, ‘문수권 카디건’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품은 몸을 타고 선이 부드럽게 떨어지지만 짝퉁은 뻣뻣한 소재로 만들어 둔탁해 보입니다.
국내 패션 환경은 척박합니다. 좀 ‘뜬다’ 싶으면 짝퉁 업자, 경쟁 업체들이 달려들어 베끼거나 일부분만 교묘하게 바꿔 신제품인양 내놓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독창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디자이너들이 독창성을 유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 2회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짝퉁 업자들의 좋은 먹잇감입니다. 해외 패션위크와 달리 일반인 관람이 가능해 짝퉁 업자들이 ‘뜰 만한’ 제품을 점찍어뒀다가 곧바로 복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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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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