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국제 원자재 가격강세 기대 힘들 것

입력 2015-03-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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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달러 강세가 화두다. ‘달러 강세’는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 평가할 때 인덱스 지표를 활용한다. 달러 인덱스는 달러화를 다른 6개 선진국 통화와 상대 비교한 지수다. 상대 6개국 통화는 유로, 엔, 파운드,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다. 이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가 위 6개국 통화 바스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최근 일본은행에 이어 유럽중앙은행까지 돈을 풀기로 했다. 돈을 대규모로 방출하면 그만큼 돈이 흔해지고 상대가치도 하락한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은 더 이상 돈을 풀지 않는다. 따라서 엔화,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달러화 가치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넓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반면 서유럽의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독일 기업, 특히 독일 자동차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전망 덕분에 독일 닥스(DAX)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국제시장에서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현재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구리는 메트릭톤(metric ton)당 6000달러 痴萬【?거래되고 있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면 구리 1t을 사려면 6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같은 구리 1t을 사는 데 1200만원이 소요된다. 원화 기준으로는 구리 가격이 두 배 비싸졌다는 뜻이다. 가격이 비싸지면 수요량이 줄어든다. 결국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다.

작년 중반 이후부터 이어진 유가 급락으로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러시아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상승을 가로막는 원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수입국에 유리하다. 한국 중국 인도 등이 대표적인 원자재 수입국이다. 올해 한국은 수출이 주춤하지만 원유 수입비용이 크게 줄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인석 <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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