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경의 시황레이더] 코스피, 단기 변동성 확대…美 '인내심' 어디로

입력 2015-03-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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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16일 국내 증시는 대외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속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온터라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

오는 17일~18일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향후 기준금리의 흐름을 알려주는 선제적 지침(가이던스)이 바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 FOMC '인내심' 버릴까…달러화 다시 강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앞서 2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진 후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또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1%, 0.44% 밀렸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다시 1유로당 1.05달러 선이 붕괴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FOMC 회의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는 금리 인상 전 사전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FOMC를 통해 '인내심'이라는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Fed의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매파적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회의에서는 '인내심' 관련 문구가 삭제되면서 서브프라임 이후 7년 만의 적극적 통화확장정책 종료를 시사하는 신호를 줄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 컨센서스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한은 '금리인하' 변수, 증시 하방경직성 강화

대외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정책 변수는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가계부채 급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경기여건과 디플레 우려가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국가들의 금리인하로 환율전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효과가 환율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약세를 유도해 그간의 환율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고,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주택시장 안정화를 뒷받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각국의 금리인하 행보에 한국은행이 보조를 맞춘 점은 긍정적"이라며 "증시에서도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증권 업종과 환율 효과로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되, 국내 정책 변수를 고려한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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