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15일 한 지상파 방송 강연자로 나선 ‘나눔의 디자이너’ 배상민 KAIST 교수(43·사진)가 화제다. 산업디자인 전공인 배 교수는 사회공헌 디자인 프로젝트로 ‘소비 기부’를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배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은 1%의 축복”이라며 “그 축복을 99%의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등 국제 디자인상을 49차례나 수상한 실력파.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20대에 동양인 최초로 모교 교수가 됐다. 특히 십자가 형태의 MP3 플레이어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은상을 받을 당시 애플 아이팟은 동상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 KAIST 교수로 강단에 서며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설립, 디자인을 통한 나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통한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을 위해 기부해 왔다. 이렇게 전달한 장학금이 17억원, 혜택을 받은 저소득층 어린이가 모두 240명에 달한다.
디자인의 우수성과 함께 제품에 담겨진 나눔의 의미도 널리 알린 점이 인정돼 지난 2013년 ‘올해의 KAIST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 교수는 “나눔 프로젝트는 새로운 방식의 자선 프로젝트다. 기부가 어렵거나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적 소비와 연결해 자연스레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기부 받은 어린이들이 자라서 다시 기부로 돌려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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