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대로 인하된 데 따른 여파가 간단치 않다. 대출금리만 아니라, 수신금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물론이고, 은퇴자의 연금생활과 중장년층의 노후 설계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생명보험사는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이 286%로 안전하지만, 2018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가 도입되면 미래이익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져 115%로 급감할 것이라는 게 보험연구원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150%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퇴출까지 될 수 있는 마지노선(100% 미만)마저 아슬아슬하다. 가뜩이나 과거에 판 저축성 보험상품의 역금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 터다.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국민연금도 예외가 아니다. 기금 운용수익률은 2010년 10.39%에서 2011년 2.31%, 2012년 7.0%, 2013년 4.20%, 2014년 5.25% 등으로 계속 하락세다. 정부는 3차 재정추계에서 2015~2019년 기금 운용수익률을 평균 7.2%로 전망했지만, 감사원은 어제 이런 전망치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연 1%대 저금리가 맞물리면 2060년으로 예상되는 기금 고갈 시점이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저금리의 폐해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전셋값도 더 오를 것이고, 대출도 늘어난다. 가계부채는 이미 1089조원이다. 이런 저금리는 겪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과연 우리는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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