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볼릭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공지능 실험실 출신 해커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다. 심볼릭스는 컴퓨터 언어 ‘리스프’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1993년 파산했다. 이후 심볼릭스닷컴 도메인은 투자업체 엑스에프닷컴에 넘어갔으며,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심볼릭스닷컴 등장 후 이듬해인 1986년까지 제록스닷컴, HP닷컴, IBM닷컴, 인텔닷컴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1987년에는 애플닷컴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어려운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 닷컴 도메인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89년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소장이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한 뒤에야 닷컴 도메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도메인 관리업체 베리사인에 따르면 전 세계에 등록된 닷컴 도메인은 1억1500만여개에 달한다. 지금도 1초에 한 개씩 닷컴 도메인이 등록되고 있다. 짐 비드조스 베리사인 최고경영자(CEO)는 “30년 전만 해도 일부 학자나 연구자들만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상거래와 정보 공유 수단으로 진화했다”며 “닷컴 도메인은 단순한 하나의 주소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존중받고 통용되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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