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삼일회계법인, 올해 외부감사 수임전쟁 ‘판정승’

입력 2015-03-17 10:20  

네이버 파라다이스 대신증권 풀무원 등 삼일行
10억 이상 대어들 교체없이 '유지'.."보수 덤핑 자제"
한투 LIG손보 현대증권 등 막판 변수 남아



이 기사는 03월17일(10: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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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계감사 수임 전쟁에서 삼일회계법인이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파라다이스, 대신증권 등 주요 감사 재계약 대상 기업들이 삼일회계법인을 선택했다.

1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2015~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을 삼일회계법인으로 내정했다. 네이버의 감사보수는 지난해 기준 7억원으로 감사 시장에선 ‘대어’에 속한다. 삼일회계법인은 파라다이스와 대신증권, 풀무원 감사도 따냈다. 감사보수 1~2억원 짜리 중형급 계약이다.

대신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수 2억원 규모의 GS리테일과 미래에셋생명을 삼정회계법인에 뺐겼다. 안진회계법인은 삼정으로부터 LF(LG패션)를 가져왔고, 지난해 상장한 삼성SDS 감사도 따냈다. 감사보수 5억원 규모의 삼성SDS는 삼일회계법인을 감사로 써오다 지난해 상장직전 지정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을 썼고 올해부턴 안진으로 교체했다. 한영회계법인은 미래에셋증권 감사를 새로 따냈다.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LG전자 SK텔레콤 기아자동차 등 올해 10억원 이상의 대형급 감사 자리는 큰 변화없이 기존 감사인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따라 경영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특히 올해 회계법인들이 보수를 ‘덤핑’하는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보니 삼일이 회계업계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올해 감사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 회계업계의 분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감사보수로 출혈경쟁을 계속 하다간 회계업계가 공멸한다는 인식하에 올해는보수 덤핑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감사보수로 경쟁하지 않다보니 업계 1위로 감사인력이 가장 많은 삼일이 덕을 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감사시장에 막판 변수는 있다.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은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어 아직 감사인을 선정하지 못했고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현대글로비스, 금호타이어 등도 감사인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들은 통상 3년마다 외부감사인을 교체하고 있다. 현행법상 외부감사인 선임은 사업연도 개시후 4개월 이내 실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인 선임기한은 4월 말까지로, 대부분 3월 중 감사인을 내정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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