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엘튼 존, '동성애 시험관 아기' 보이콧 설전

입력 2015-03-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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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G)와 영국 유명 팝가수 엘튼 존이 시험관 아기 관련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동성애자로 시험관 아기 둘을 입양한 존(67)은 돌체앤가바나의 공동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시험관 아기를 '인조'(synthetic)라고 지칭한 데 반발해 돌체앤가바나 제품 보이콧에 나섰다.

이러자 돌체앤가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사 제품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나선 영국 팝가수 엘튼 존에 대해 '권위주의적이고 무식하며 위선적'이라고 역공을 폈다. 동성애자인 돌체는 당초 자신의 발언 취지는 시험관 아기가 자기한테는 맞지 않다는 뜻이었다면서 오히려 존이 남을 판단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돌체는 동업자 스테파노 가바나와 지난 2005년까지 게이 커플이었다. 돌체는 "나는 시칠리아 태생으로 엄마, 아빠, 아이들로 이뤄진 전통적 가정에서 자랐다"며 "이게 내가 자라난 현실이다. 나는 사적 견해를 얘기했을 뿐 다른 이들의 선택과 결정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돌체는 지난주 가바나와 함께 가진 잡지 '파노라마' 인터뷰에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 한다. 내가 화학물질 아기, 인조 아기들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게이로서 시험관 아기 입양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가바나도 한때 존의 인스타그램에 '#파시스트, #보이콧엘튼존'이라고 올렸다가 삭제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이날 다소 진정을 되찾은 가바나는 그러나 존에 대한 비판의 날은 여전했다. 가바나는 "존을 지적인 사람으로 '간주'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정말 몰랐다"며 "(존 본인이) 이해와 관용을 설파하면서 어떻게 남을 공격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마구 공격해대는 것이 민주적이거나 개명된 사고방식이냐. 이것은 무식한 것이고 세상을 권위주의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IVF(시험관 아기)에 대해 어디 감히 당신들이 손가락질을 해대느냐"고 비판했고 이 글은 빅토리아 베컴, 리키 마틴, 샤론 스톤 등 유명 연예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돌체앤가바나 측은 이번 파장이 자사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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