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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활용해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시장에서 나돌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히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이 아니라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의 인수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금호산업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며,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조만간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시나리오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을 금호타이어에 위임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의 인수주체가 되는 그림이다. 1조원까지 뛰어오른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박 회장 개인이 구하는 것 보다는 금호타이어가 자금 조달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사업파트너인 일본 요코하마고무가 금호타이어에 자본 투입을 재추진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금호타이어의 금호산업 關梔냅?신빙성 있는 것처럼 가공되고 있다. 요코하마는 과거에도 금호타이어와 1000억원 규모의 주식교환 등 자본제휴를 맺으려 했지만 채권단이 지분이 희석된다는 이유로 반대해 투자가 무산된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2.65%를 보유하고 있고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지분도 2.57%에 그친다. 박 회장 부자의 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그런데 만약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앞세워 금호산업을 인수한다면, 사실상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인 채권단이 박 회장의 백기사를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이 채권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림으로써 배임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시나리오란 해석이 나온다 .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해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좋은 매물인데, 금호타이어가 국적항공사를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국토교통부 승인 이슈때문에 해외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을 인수한다는 시나리오는 말도 안되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펄쩍 뛰었다.
다만, 요코하마가 박 회장의 백기사로 직접 등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요코하마가 자금 지원을 해주고, 박 회장은 요코하마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넘기는 형태라면 박 회장과 요코하마의 '윈-윈'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이 금호타이어를 포기한다는 전제가 뒷받침돼야한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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