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997년부터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있었지만, 차남인 신 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이사가 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선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난 이후 나온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 신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승계 구도가 개편되고 있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보유한 주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비슷한 점, 신격호 총괄회장이 여전히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후계 구도는 신 총괄회장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해석이 많다.
다만 정부가 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그룹 역시 승계를 염두에 둔 지배구조 재편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가진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부각될 것"이라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서는 먼저 계열사간 지분이 정리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두 회사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전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신 회장이 5.3%, 신 전 부회장이 4.0%를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2세 승계 구도가 한국과 일본이란 지역별 분리가 아닌, 산업별 분리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7월 25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지분 매매를 통해 산업군별 지분 정리를 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유통·상사, 롯데제과가 식품 산업의 축이 된 것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과 유통이 분리된다면 식품 계열은 보유한 유통 계열 주식을 매각하고, 현재 보유하지 않은 식품 계열 주식을 사와야 한다"며 "이 시나리오라면 식품사가 유통사보다 현금 유입이 더 많다"고 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롯데쇼핑 지분 12%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매입해야 할 식품 계열 주식의 가치는 이보다 작다는 것이다. 산업별 분리가 이뤄진다면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이 롯데쇼핑보다 지배구조 변화의 수혜를 더 볼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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