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3자회동…다시 만난 박 대통령-문 대표 묘한 긴장감

입력 2015-03-17 18:40   수정 2015-03-17 18:44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17일 청와대 회동은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를 두고 연신 '살얼음판'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담 모두에서 박 대통령이 문 대표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문 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평가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문 대표가 초반부터 박 대통령에 대해 '선제 공격'을 가하면서 회담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붙은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3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시 처음 얼굴을 마주한 자리여서 묘한 긴장감마저 흘렀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은 차례로 입장하는 문 대표와 김 대표를 악수로 맞이했고, 이어 함께 3인이 나란히 선 채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 대표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순방 뒤끝이라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또…"라며 초청에 사의를 표했고, 박 대통령은 "아직 시차 때문에 그런데 열심히 행사를 다니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문 대표에게 "취임하신 후 정식으로 뵙는게 처음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넨 뒤 "여야 대표를 한 자리에 모셔서 탓?뜻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 드리고, 국회에 여러가지 협조를 구하고 두 분의 말씀을 듣고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순방 중 청해부대를 방문하셨는데 장병들을 격려하고 껴안으시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중동 순방이 아주 성과가 많았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희 야당도 협조할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화답'은 여기까지였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국민이 먹고 살기가 참 힘들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파기됐다", "근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어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는 빈말이 됐다"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또 지난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된 권력은 섬김이다"라는 발언을 인용, "오늘 회담이 국민을 섬기는 그런 정치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발언을 듣던 박 대통령은 "실패", "파기" 등의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하기도 했다. 회담 기류가 싸늘해지자 김무성 대표가 그나마 분위기 완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님과 문 대표, 그리고 저와의 회동에 국민께서 굉장히 큰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며 "문 대표는 그동안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4여년간 여기(청와대)에 계셨는데 그때 국정에 대해 아주 폭넓고 깊은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대화가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하시다가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협조하면 다 풀리리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회동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좋은 만남이 돼서 상생 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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