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제로시대 끝?…항공株 비행 고도 낮출까

입력 2015-03-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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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1년 만에 인상되면서 항공주(株)들의 실적 비행이 역풍을 맞을지 주목된다. 유류할증료 '제로(0) 시대'를 맞아 급증했던 여객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류할증료가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항공주 실적에 대한 '청신호'를 유지했다 .

◆ 최저 수준 유류할증료…항공사 때 아닌 호황기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1단계에서 다음달 3단계로 인상키로 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이며, 노선별로 최대 5배까지 오르게 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의 변동된 요금표를 받아 인가해주는 방식으로, 국제 유가에 따라 1~15단계로 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급락하면서 이달 현재 유류할증료는 최저 수준인 1단계까지 떨어졌다. 가장 비싼 미주노선의 유류할증료는 5달러(한화 5000원)에 불과하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일부 외항사의 유류할증료는 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낮아진 유류할증료 덕분에 항공사들은 지난 연말부터 때 아닌 호황기를 누려왔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비수기임에도 전년 동월보다 16.8% 증가하며,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9.2%, 아시아나항공이 11.1% 증가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에 여객 수요 개선이 더해지면서 올해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느 때보다 밝은 상황이다.

◆ "유류할증료 인상, 실적 변수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현재 유류할증료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인상분을 포함해도 항공권 가격이 예년 대비 부담스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유류할증료가 3단계로 인상되는데, 과거 13~14단계에 비하면 아직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여행객에게 항공권 전체 금액은 여전히 전년 대비 낮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유류할증료 인하 폭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여객 수요가 늘어났지만, 이번에 결정된 인상폭 수준은 여객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여객 수요 증가를 낮은 유류할증료 덕분으로만 해석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에는 환율과 여행 트렌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일본과 유럽 노선 여객 수 증가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수익 면에서도 유류할증료는 변수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할증료로 보전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신 센터장은 "최근 유가가 재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유류할증료가 다시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인 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할증료 조정이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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