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 낙승…불안 커지는 중동 정세

입력 2015-03-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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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신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강경보수 성향의 집권 리쿠드당이 낙승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리쿠드당이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30석을 확보해 24석에 그친 중도 좌파 성향인 시오니스트연합을 따돌리고 제1당의 지위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시오니스트연합에 2~4석 가까이 밀렸던 리쿠드당이 예상을 뒤집고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다수를 위한 위대한 승리를 달성했다”며 “강한 리더십과 투철한 안보의식을 국민이 선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파 정당이 바로 연정에 합류하게 해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2~3주 내에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법에 따라 리쿠드당 당수는 앞으로 42일 안에 새 연정을 출범시켜야 한다. 현지 언론은 리쿠드당 집권 아래 교통부 장관을 지낸 모세 카흘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정당 쿨라누당이 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네 번째 총리직을 맡는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 총리에 오른 뒤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을 비판하는 등 반(反)이슬람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투표 직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국되면 그 국가는 우리를 로켓으로 공격할 수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장악될 것”이라며 “연임에 성공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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