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막말녀 피해직원, 사과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본사까지 가면…"

입력 2015-03-19 19:27  


'마트막말녀'

어머니뻘 되는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마트 진상녀'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직원의 대응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YTN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의 계산대 앞에서 젊은 여성이 한 직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영상에서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마트 계산대 앞에서 어머니뻘 되는 직원에게 "입이 없냐"며 반말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직원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다음 손님의 물건을 계산했다.

이에 여성은 "이 XXX아! 야, XX! 입이 있으면 말을 해, XXX아!"라며 고성과 함께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보다 못한 점장이 나서서 해당 직원을 다른 계산대로 보내고 고객을 진정시켰다.

목격자는 "나이 어린 손님이 '아줌마 여기 처음이에요?' '얼마 되지 않았네. 멍청하다' 이런 식으로 점원분에게 인신공격성이 짙게 말을 심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이 욕설까지 내뱉으며 화를 낸 이유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자신이 물건값으로 내민 지폐를 직원이 일일이 세어 금액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이 여성은 10만 원어치 물품을 내놓고는 "지금은 6만 원밖에 없으니 나머지 물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면 내겠다"며 고집까지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직원은 "본사까지 가고 그러면 절차가 복잡해진다. 나 혼자 미안하다 하면 끝난다"며 딸뻘인 손님에게 한참 욕설을 듣고도 점장과 함께 고개 숙여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포 측에서는 서비스업종 특성상 직원보다 손님을 먼저 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따로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이 '을'일 수 밖에 없는 서비스업계의 모순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역시 커지고 있다.

마트막말녀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마트막말녀, 충격이다", "마트막말녀, 신상 공개해야", "마트막말녀, 너무 심하다", "마트막말녀, 가정교육 못받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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